근육질의 상남자, 픽업트럭이 뜬다

[머니S리포트- 틈새시장 노리는 트럭②] 국내는 렉스턴 스포츠 천하… 시에라·레인저 등 수입차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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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자동차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세단과 SUV가 주도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과거 변방에 있던 트럭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트럭 내부에 승용차 못지않은 고급 디자인을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 올리는가 하면 광활한 북미 대륙의 사막을 질주하던 픽업트럭까지 국내 자동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픽업트럭은 상용차뿐 아니라 캠핑을 즐기는 데도 손색이 없어 SUV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큰 덩치지만 다양한 매력이 더해진 트럭이 틈새 수요 공략에 성공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을까.
최근 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어드밴스'. /사진=쌍용차
▶기사 게재 순서
①중형트럭 이끄는 현대차, 타타대우가 도전장
근육질의 상남자, 픽업트럭이 뜬다
③불황에 잘나가는 소형화물차


국내 승용차시장의 절대 강자인 세단은 최근 인기가 치솟은 SUV에 거센 저항을 받았다. 승용차의 용도가 출·퇴근 등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캠핑이나 차박 등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사용성이 높은 SUV가 각광 받았다. 이 같은 확장된 사용성은 최근 픽업트럭으로 번졌다. 광활한 북미 대륙의 사막을 누비던 픽업트럭은 상용차의 영역을 넘어 캠핑 같은 여가 활동까지 지원하는 데 손색이 없어 자가용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근육질의 상남자 차로 통하는 픽업트럭은 큰 덩치만큼 활용성은 다양하지만 국내 도로 사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대중성을 겸비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만 3만대, 커지는 시장 수요


픽업트럭은 그동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생소한 유형의 차였다. 현대자동차 포터나 기아 봉고 같은 짐칸이 딸린 트럭이지만 SUV의 외형을 갖춰 상용차인지 자가용인지 헷갈리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국내서도 픽업트럭이 자주 목격되지만 과거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다.

미국의 광활한 텍사스 사막을 누비는 보안관이나 드넓은 옥수수 밭을 가진 농부가 지푸라기가 가득 뭍은 짐을 싣고 다니던 차라는 인식이 더 강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GMC '시에라'. /사진=GM 한국사업장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던 픽업트럭이 최근 몇 년 동안 자리를 잡고 수입차업체들가 출시 경쟁에 나선 것은 쌍용자동차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인기 탓이다.

국내 픽업트럭 1위 자리를 수성 중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수입차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685대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2만5388대가 팔려 85.5%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쌍용차 다음으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2929대) ▲포드 레인저(618대) ▲지프 글래디에이터(566대)가 그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단기간에 따라 잡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SUV형태의 중형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의 두 번째 법정관리 기간에도 연간 2만~3만대 팔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가격대는 2500만~3000만원 후반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꾸준한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신작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사진=GM 한국사업장
레저용 차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면서 활용성이 높고 저렴한 가격대의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이어졌다.

렉스턴 스포츠는 2021년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 카'와 지난해 '카 바이어'가 '최고의 픽업' 모델로 꼽으며 국제적인 명성까지 쌓았다.


경쟁 뛰어든 수입차… '프리미엄'에 초점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수입차업체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에 맞서 '프리미엄' 카드를 꺼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를 최근 선보이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시에라는 국내 최초로 정식 출시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며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만 판매된다.

GMC는 시에라를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답게 풀박스 프레임 차체와 강력한 퍼포먼스, 견인 능력, 편의성 및 실용성을 겸비한 것은 물론 첨단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에라는 가격(9330만원)이 비싸지만 국내 초도 물량 100여대가 완판돼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세단과 SUV 천하였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픽업트럭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포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사진=포드코리아
GM의 또 다른 브랜드 쉐보레는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 2위를 차지한 리얼 뉴 콜로라도로 확실한 수요층을 확보했다.

대형 픽업트럭인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하는 고성능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3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이다.

100년 이상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쉐보레의 정통 픽업트럭 정체성도 지녀 출시 이후 캠핑 및 레저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포드는 중형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를 선보였다.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가지 트림이다. 두 모델 모두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포드는 와일드트랙이 상업과 레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용목적에 부합하고 랩터는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에 특화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한다. 가격은 와일드트랙 6350만원, 랩터는 7990만원이다.


한국서 픽업트럭 타면 '민폐'


픽업트럭은 무겁고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어 이른바 '짐차'로 불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높아진 캠핑이나 차박 수요까지 흡수하며 판매량이 늘었다. 공간이 넓고 적재 능력까지 우수해서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연간 2만8500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10만원대인 경차보다도 저렴하고 개인사업자는 부가세 환급도 가능하다. 상용차를 넘어 자가용으로까지 영역 확장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픽업트럭 수요가 늘고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덩치가 큰 만큼 주차장 인프라가 열악하고 좁은 골목길이 즐비한 국내 주택가 도로 사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마주한 이유다.

덩치가 큰 픽업트럭을 운전하는 것 자체가 이웃에게 민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 경쟁에 불이 붙었지만 큰 덩치 탓에 민폐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사진은 사진은 GMC '시에라'. /사진=GM 한국사업장
픽업트럭을 캠핑·차박 수요와 연관 짓고 있지만 매일 출·퇴근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이들이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것과 달리 어쩌다 한번, 사실상 일회성에 불과한 용도라는 점도 픽업트럭 사용성의 분명한 한계다.

상업용으로만 사용하려면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현대차의 포터나 기아 봉고 등이 가성비 면에서는 더 우수해 굳이 3000만원 이상의 가격대나 1억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최근 오토캠핑이 유행처럼 번지며 활용성이 큰 픽업트럭 수요가 늘었지만 국내 도로 사정과 맞지 않은 큰 덩치 때문에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입차업체들이 앞 다퉈 픽업트럭을 국내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의 상징성을 고려한 측면이 강할 뿐 전략 차종은 아니기 때문에 연간 3만대 수준에서 시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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