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고찰, 맞물리는 예술과 일상…셰자드 다우드展

바라캇컨템포러리서 '레 앙테그라시옹'으로 4월23일까지…5년만에 국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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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자드 다우드의 두 번재 한국 개인전이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바라캇 서울 제공)
셰자드 다우드의 두 번재 한국 개인전이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바라캇 서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영국 작가 셰자드 다우드(Shezad Dawood)가 5년 만에 모더니즘 건축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비서구권 국가에서 쓸모가 다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건축물을 캔버스에 옮기면서 다우드는 분열의 시대, 통합의 중요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을 따라가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은유는 결국에 직접적인 의미로의 통합으로 정립된다.

바라캇컨템포러리는 오는 4월23일까지 다우드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인 '인터그레이션'(Intergrations)을 연다.

전시명은 1960년대에 발족한 모로코 출신 건축가 압데슬람 파라우이(Abdeslam Faraoui)와 파트리스 드 마지에르(Patrice de Mazières)의 예술 연계 공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레 앙테그라시옹'(Les Intégrations)에서 기인했다.

지난 16일 갤러리에서 만난 다우드는 전세계 유명 공공 건축 프로젝트 중에 모로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프로젝트명, 그 자체에서 오는 힘이 대단했다"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우리들에게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타이틀이었다"고 설명했다.

5년전인 2018년 국내에서 첫 전시가 기후 변화와 해양 복지, 이주민과 난민 등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전시는 인간의 삶 속에 예술이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모더니즘 건축물' 추상회화로 보여준다. 5년전이 미래로의 통합이었다면, 현재는 과거로부터의 통합인 셈이다.

그에 의해 포착된 인도와 캄보디아, 이란, 이집트, 가나, 멕시코, 일본 등 남반구 각국의 모더니즘 건축물은 색면에 의한 분할과 형태의 조합을 거듭해 황마(黃麻) 소재의 직물 위에 이미지로 재구축된 후 건축가의 이름을 따 새롭게 명명했다.

이를테면 '루이스가 아메드를 만났을 때'(When Louis Met Ahmed) 작품은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소재의 아마다바드인도경영대학원 건물을 설계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루이스 칸(Louis Kahn)과 건물이 자리한 도시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건축물은 루이스 칸의 걸작으로 평가받지만 대학 재건축 과정에서 시설 노후에 근거한 철거 시도와 유산 파괴의 반대에 따른 의견 철회가 수 차례 반복되는 논란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집트 모더니즘 건축가 하산 파티(Hassan Fathy)가 뉴 구르나 마을의 건설을 통해 시도했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건축'(architecture for the poor) 현장을 담은 작품 'Hassan'도 비슷하다.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 모습. (바라캇 서울 제공)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 모습. (바라캇 서울 제공)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역 전통에 기인한 집 짓기와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추구했던 건축 프로젝트는 현실적 문제와 관습적 요인에 의해 중단됐다. 다색의 조형으로 구성된 화폭에 스며든 쟁점의 서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그 순간, 예술과 일상은 하나의 맥락에서 서로 맞물리기 시작한다.

다우드는 이렇듯 노후해 사라질지 모르나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건물들을 집중 조명해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한다. 다만 그 형태가 매우 추상적이어서 일반 관객이 즉각적으로 '건축물'이라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우드는 이에 대해 "작품을 만들 때 제가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되기보다 은유적으로,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생각한다"며 "색감이 확장되는 것이나 건축물의 각도 등을 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굉장히 주의해서 '부분'을 선별해 작품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보고 직접적으로 건축물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조금 더 많은 질문들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꼬리를 물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제가 그리지 않은) 건축물을 알아보게 되고 이것이 연결돼 하나의 건축물이 가진 역사적, 사회적, 지리적 의미에 알게 된다면 이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림 선택부터 전시장 배경색까지 모든 것에 다우드의 손길이 스며들었다. 강렬한 형광(螢光)의 색면에 의해 기하학적으로 분절된 공간은 다시 선명한 원색의 벽면을 이어 통합한 감각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그래서 조용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전시장 풍경은 다우드의 특성과 밀접하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음악을 듣지 못한다, 그 색 자체에서 사운드가 들리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전시를 구성할 때 마치 오케스트라의 악장이나 지휘자가 된 것처럼 컬러와 작품을 배치하고 배경색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캔버스의 바탕은 '황마'다. 황마는 포대를 짜는 데 주로 사용되는 섬유로, 튼튼한 특성으로 교역에서 많이 활용됐다. 작가가 어렸을 적 보았던 '포대'의 기억에서 황마를 착안했고, 이것이 캔버스의 바탕이 됐다.

인도와 파키스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란 그는 회화와 직물, 영상, 디지털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실과 내러티브, 그리고 상징체계의 융합을 구현해온 다층적인 예술가이다. 현재는 런던에서 작가이자 웨스트민스터 대학 내 실험적 미디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 모습. (바라캇 서울 제공)
바라캇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셰자드 다우드 개인전 모습. (바라캇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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