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지방 출신 취준생 울리는 공기업의 '지역인재' 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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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1일 열린 취업상담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업 부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해 5월 11일 열린 취업상담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업 부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해 9월19일 정부가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의 신규채용 가운데 30%를 지역인재로 뽑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혁신도시 소재 109개 공기업에서 지역인재를 선발해 공정한 취업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대학 출신만 지역인재로 분류되는 '엉뚱한(?)' 자격조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많은 공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학생이 아닌 해당 지역 소재의 '대학 졸업자'를 지역인재로 판단한다.

즉, 서울 출신 학생이 공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대학을 졸업한다면 지역인재가 되는 것이다. 또 중·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이나 타 지역의 명문대학으로 입학한 지방 출신 취준생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인재에서 배제된다. 이에 구직자들은 '역차별'이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채용공고 캡처
/사진=한국도로공사 채용공고 캡처

경북 지역에서 20년 이상 거주하다 서울 소재 대학교로 진학한 취업준비생 A씨(26)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해 서울 소재의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 채용에 지원했는데 내가 졸업한 대학교가 서울에 위치해 경북 지역인재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말 억울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B씨(28)는 "고등학교 때까지 서울에서 거주하던 친구가 전남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전력공사에 합격했다. 전남지역인재 가산점을 받아서 합격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 지역인재의 개념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채용공고 캡처
/사진=한국전력공사 채용공고 캡처

/사진=한국전력공사 채용공고 캡처
/사진=한국전력공사 채용공고 캡처

이처럼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인재제도에 대해 기업도 편치만은 않다.  

한국전력공사 인사처 관계자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구직자들 사이에서 지역인재제도가 역차별이라며 논란이 있는 것을 알지만 정부의 정책방향이 워낙 뚜렷하다 보니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 소재의 대학졸업자를 채용하는 것이 지역투자의 관점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역인재제도가 일부 구직자에게 역차별로 작용한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지방소재 대학의 구직자가 서울로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공사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등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공기업들은 지역인재를 지역 소재의 '대학졸업자' 정의하고 있다. 단 1점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취업전쟁 속에서 지역인재 가산점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방에서 명문대학에 합격해 친인척 모두 모여 축하해주던 '행복'이 현재 취업시장에서는 마냥 '복(福)'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강산 인턴
강산 인턴 kangsan@mt.co.kr  | twitter facebook

강산 기자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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