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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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들과 망 이용대가 지불 협상에 돌입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한해 수백억원의 박대한 망 사용료를 내는데 반해 페이스북 등 해외 사업자는 소액만 지급하는 등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이에 대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복수의 국내 ISP와 망 사용료 지불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업계는 “최근 페이스북이 국내 ISP 사업자에 관련 입장을 물어왔다”며 “아직 의견수렴을 시작한 정도”라고 말했다.

ISP는 인터넷 망을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에는 SK브로드밴드, KT를 비롯한 총 50여개 ISP가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KT와 계약을 체결하고 캐시서버를 설치했다. 망 사용료도 지불했다. 하지만 트래픽에 비해 적은 금액을 납부해온 것이 지속 제기되면서 역차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캐시서버는 이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정보를 빠르게 가져올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공간이다. 캐시서버를 설치하면 해외 망을 이용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빠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ISP의 갈등은 지난해 1월부터 빚어졌다. 상호접속 고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그간 용량 단위로 부과하던 접속료다 트래픽 반위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페이스북 캐시서버를 둔 KT는 다른 ISP의 페이스북을 이용 트래픽 비용을 대신 납부해야 할 처지가 됐다. 페이스북이 다른 국내 ISP와 캐시서버 설치 협상을 시작한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ISP와 캐시서버 설치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해 문제가 됐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은 SK브로드밴드와 통신망 사용료 협상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접속경로를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갔다. SK브로드밴드 망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은 갑자기 느려진 속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본사와 ISP의 협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고있다”며 “다만 망 이용료를 내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