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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부의 에너지부와 핵안보실(NNSA)이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정부는 사이버공격 배후에 러시아 정부 해커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사진=로이터 |
핵무기 관련 6개 시설 해킹당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최근 미 정부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에너지부와 그 산하 연방기관을 네트워크에 접속했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에너지부에서 해커들이 어떤 자료에 접근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몇주가 걸려도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
매체는 에너지부에 대한 사이버공격은 해커들이 미국 국가보안의 핵심 부분에 속하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징후라고 말했다.
해커들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를 비롯해 뉴멕시코주 소재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운송안전국, 에너지부 리치랜드 현장사무소 등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핵안보실은 미국의 군사적 목적의 핵에너지 이용 및 연구를 담당한다. 국방부 예산 대부분이 여기에 사용된다.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민간 원자력과 핵무기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운송안전국은 핵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농축 우라늄과 기타 물질을 옮기는 임무를 맡고 있다. 리치랜드 현장사무소는 워싱턴주 소재 핸포드 핵폐기장을 감독한다.
에너지부와 NNSA는 이같은 해킹 사태에 대해 상·하원 에너지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에너지 및 수도개발분과위원회, 뉴멕시코주와 워싱턴주 등에 통보할 계획이다.
러시아 배후 추정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가 이번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해커의 사이버공격 형태와 유사하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연방 수사관들은 해커들이 어떤 정부 자료에 접근했는지를 파악해 왔다. 해커들은 IT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기업 솔라윈즈에 침입해 연방기관 네트워크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버공격 형태가 러시아 정보국의 특징을 담고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MS오피스 365’를 통해 상무부 산하 기관인 통신정보관리청(NTIA)에 침입했으며 최근 몇 개월 간 NTIA 직원들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인수위원회가 이같은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보고 받았으며 “다음 달에 취임하면 우리 정부는 모든 정부 부처 수준에서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