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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심의 밀레니얼(M)세대는 10~20대인 Z세대의 명품을 사들이는 소위 '비싼 소비'를 "철없다"는 표현으로 비판한다. 사진은 MZ세대들이 지난 9월 6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 사진=뉴스1 DB |
•조사대상 : 국내 MZ세대 438명 •2021년 ‘국내 MZ세대 소비 성향 실태조사’ 결과 (머니S)•MZ세대 기준 : 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최근 기업 마케팅의 화두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다. 핵심 소비층이기도 한 MZ세대는 ‘과시 소비 문화’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들은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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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리셀 테크 열기에 롤렉스 시계의 웃돈이 최초 판매가격의 배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명품시계업계에 따르면 롤렉스 데이토나 흰색 다이얼의 웃돈은 3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진= 뉴스1 김진환 기자 |
명품시장 떠오르는 큰 손 'Z세대'
MZ세대는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의 선봉대다. MZ세대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에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자신의 취향이라면 명품 구매에도 망설이지 않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9.3%에서 2020년 50.7%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MZ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1% ▲2019년 41.0% ▲2020년 44.9% 등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예외가 아니다.MZ세대의 명품 소비에서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8년 27.5%였지만 2019년 28.8%에 이어 2020년 37.7%로 높아졌다. 30대의 명품 소비 신장률은 2018년 16.3%에서 지난해 28.1%로 2년 새 11.9%포인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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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Z세대 경제력, M세대 뛰어넘는다"
하지만 M세대의 지적과는 달리 Z세대의 경제력과 소비력은 부족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Z세대는 고정 수익은 없지만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 ▲주식 ▲코인 ▲명품 재판매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M세대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못했다"며 "반면 Z세대는 이를 실천하는 데 머뭇거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M세대의 우려와는 달리 Z세대의 경제력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OK Zoomer : GenZ Primer' 보고서를 통해 "2030년이면 Z세대 소득은 전 세계 소득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며 "2031년에는 Z세대 소득이 M세대의 소득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은 "Z세대는 한국 저성장기에 유년기를 보내 재테크에 일찍 눈을 떴다"며 "주식, 코인, SNS 등 Z세대의 수익 파이프라인은 다양화돼 있다"고 말했다.
Z세대에 대한 M세대의 편견이 있듯 M세대에 대한 Z세대의 거부감도 존재한다. 대학생인 한 모씨(25)는 "M세대와 같이 엮이고 싶지 않다"며 "Z세대의 소비문화는 M세대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Z세대의 소비는 플렉스 문화도 아니고 과시 소비도 아니다"라며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가치 소비'"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니S가 국내 MZ세대 438명을 대상으로 ‘소비 성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4.7%만이 플렉스 문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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