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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 15일 이후 쿠팡에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쿠팡은 최고 수준의 예방조치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
앞서 쿠팡은 지난 5월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을 빚으면서 '최고 수준의 예방조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확진자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이유는 뭘까.
코로나19 재확산하자 쿠팡 확진자 속출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 코로나19 재유행 시점으로 꼽히는 지난 15일 이후 쿠팡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2 배송캠프에서 배달 업무에 참여한 쿠팡 플렉서(자차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가 확진을 받은데 이어 나흘 뒤인 19일엔 인천4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다.
22일에도 경기도 일산1 캠프에서 쿠팡 플렉서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쿠팡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본사 소속 내근 직원으로 지난 14일 마지막 출근한 뒤 재택근무를 해왔다. 해당 직원이 회사로 출근하진 않았으나 쿠팡은 선제적으로 본사 사무실을 전체 폐쇄했다.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역 맘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는 쿠팡 확진자 관련 우려를 표하는 게시글이 적지 않다. 인천 맘카페 한 회원은 "쿠팡에서 물건을 잘 시켜왔는데 근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니 주문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파주 맘카페 회원도 "쿠팡 로켓배송을 받았는데 일산1 캠프에서 온 택배였다"며 "그땐 모르고 받았는데 확진자 플렉서가 배달한 것일 수 있어 걱정"이라고 적었다.
다만 사업장 내 추가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쿠팡은 방역당국이 인천2 배송캠프와 인천4물류센터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사업장은 재가동을 실시했다.
방역 강화하는데… 잇단 확진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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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캠프에서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쿠팡 |
쿠팡 한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와 배송캠프에서 나온 확진자는 체온과 증상 체크 당시 문제가 없었다"며 "현재까지 나온 확진자도 쿠팡 직접 고용 인력이 아닌 플렉서나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해명했다.
쿠팡은 현재 사업장 내 방역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부천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147명의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당시 쿠팡은 뒤늦게 안내문을 공지하는 등 늑장대응으로도 물의를 빚었다.
이후 쿠팡은 '초고강도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등 모든 사업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조치했고 관련 시설과 인력에도 투자를 확대했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버스는 2배 증차하고 약 240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안전 감시단'을 채용해 사업장 내 거리두기, 체온 및 증상 체크, 마스크 및 작용 착용 준수 등을 관리했다.
지난 6월엔 국내 최초 현장 근무자간 거리두기 앱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했다. 작업자의 PDA에 장착된 거리두기 앱은 작업자가 1m 이내 공간에 위치하면 알람이 울리고 해당 접촉자가 자동으로 기록되도록 설정됐다.
쿠팡은 이 같은 시스템이 적용된 거리두기 앱을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 이를 통해 작업 시 무심코 발생할 수 있는 접촉을 최소화해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본사에서는 코로나19가 발행한 이후 전 직원 절반 이상의 재택근무를 실시해 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면서는 재택근무 인원을 75%로 확대했다.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는 "직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쿠팡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며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 엄격하고 단호한 운영과 함께 직원들이 불편함없이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