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 급락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 급락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소비심리가 이달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8월 중순 이후 재확산하면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심리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4월 70.8 ▲5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 등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이달 들어 고꾸라졌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거리두기 2.5단계와 2단계 기간에 걸친 이달 10일부터 17일 사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CCSI 구성지수별로는 현재경기판단지수(42)가 12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66)가 9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92)가 7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81), 생활형편전망지수(85), 가계수입전망지수(88)는 각 4포인트씩 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42)는 전월대비 12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경기전망CSI(66)와 소비지출전망CSI(92)는 각각 9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81), 생활형편전망CSI(85), 가계수입전망CSI(88)도 각각 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1.9%로 전월(1.8%)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9%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8.7%), 집세(39.4%), 공공요금(33.7%) 등이 꼽혔다. 취업기회전망CSI(60)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도 117로 지난달에 비해 큰 폭(8포인트)으로 떨어졌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주택가격전망CSI는 125로 역대 최고치인 2018년 9월 12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 112에서 4월과 5월 96으로 떨어진 뒤, 6월 들어 112로 올랐다. 이어 7월과 8월 각각 125를 기록했다가 9월 117로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05로 전월(111)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지난 4월, 통계편제 이후 최저점인 10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올랐다. 9월에는 상승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