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학부모들은 성교육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가정에서 교육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자녀 성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 비상교육이 2021년 11월 한 달간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학부모 4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녀 성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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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상교육 |
이에 따르면 가정에서 꾸준히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부모는 37.9%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물음에 '한두 번 한 적이 있다'가 46.7%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가끔 하고 있다'(28.5%), '전혀 한 적이 없다'(15.3%), 꾸준하게 하고 있다(9.4%) 순으로 집계됐다. 지속해서 성교육을 실시하는 학부모는 37.9%에 불과했으며, 전혀 한 적이 없는 학부모도 15.3%로 나타나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에서 성교육을 하게 된 계기'(경험이 없다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응답)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27.4%에 달하는 학부모가 '아이들의 올바른 성 인식 확립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자녀가 질문해서'가 23.8%로 뒤를 이었고, '2차 성징이 나타나서'와 '성폭력 방지를 위해서'가 각각 13.5%를 기록했다. 이어 'TV,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유해 콘텐츠에 노출 될까봐'(12.8%), '이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7.6%), '기타'(1.3%) 순이었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성교육을 실시할 때 무엇을 가장 어렵게 느끼고 있을까. 44.5%의 학부모가 '자녀에게 필요한 성교육 내용과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설명하기가 부끄러움'(19.8%), '교육 자료가 부족함'(16.4%), '본인의 성 관련 지식이 부족함'(15.7%), '어려운 점 없음'(2.2%), '기타'(1.3%)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설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자녀 성교육이 요즘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성교육을 실시할 때 어떤 자료를 참고하고 있을까. '전문가 강연'이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관련 도서'(33.9%), '인터넷 검색'(22.7%), '기타'(1.8%), '없음'(1.3%) 순이었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전문가의 강연과 관련 도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성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에서 성교육을 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물음에는 '자녀와 대화하기'가 44.9%로 가장 많았다. '관련 도서 함께 읽기'가 27.6%로 두 번째로 많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이어 '관련 교육 함께 참석하기'(23.4%), '문화체험 활동하기'(3.8%), '기타'(0.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동 성교육 전문가인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는 맘앤톡을 통해 "드라마, 영화, 신문 등을 보면서 성과 관련된 주제가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다"며 "이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해선 안 되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부모는 아이의 편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