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영향에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창구/사진=뉴스1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영향에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창구/사진=뉴스1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 주춤했던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연동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영향에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상단은 모두 6%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기준 주담대 변동형(신규 코픽스) 금리는 4.04~6.236%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국민 4.10~5.60% ▲신한 4.33~5.38% ▲하나 4.936~6.236% ▲우리 4.55~5.53% ▲농협 4.04~5.04%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형(금융채 5년물)의 경우 4.22~6.13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국민 4.31~5.81% ▲신한 4.23~5.06% ▲하나 4.832~6.132% ▲우리 4.94~5.72 ▲농협 4.22~5.72%로 형성됐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신규 코픽스)는 이날 기준 연 3.83~6.226%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국민 3.83~5.03% ▲신한 4.13~5.03% ▲하나 4.826~6.226% ▲우리 4.08~4.48% ▲농협 4.14~5.34% 수준이다. 상단이 6%를 훌쩍 넘어 연내 7%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용대출의 금리상단도 6%대에 다가섰다. 신용등급 1~3등급 기준 ▲국민 4.75~5.65% ▲신한 4.95~5.45% ▲하나 4.326~4.926% ▲우리 4.49~5.39% ▲농협 3.42~3.82% 등이다.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대출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선다.

코픽스·금융채 상승… 190만명 소득 70% 빚 갚는데 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4년 8월 2.34%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 0.4%포인트는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융채는 1년 3.62%, 2년은 3.67%, 3년은 3.68%, 5년은 3.70%다. 대출이 많이 쓰이는 금융채 1년은 지난 1일 3.32%에서 14일 만에 0.30%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금리 상승이 가계 대출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연 3.96%인 금융권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가 될 경우 원리금 상환에 소득의 70% 이상을 써야 하는 대출자가 1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120만명은 소득의 90% 이상을 순전히 대출을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소득이 없다면 지금 벌이로는 대출을 갚지 못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빚더미에 짓눌리게 될 대출자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부채 총액 역시 357조5000억원에서 480조4000억원으로 122조9000억원이나 불어난다. 부실 대출 급증으로 금융권이 부실채권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주택대출 금리는 8%를 넘어 9%까지 갈 수 있다"며 "대출자의 연체율이 늘어 부실채권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