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임대료는 ㎡당 연간 5973유로(약 833만원)로 조사돼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가 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명동의 임대료는 ㎡당 연간 5973유로(약 833만원)로 조사돼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가 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20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로 서울 명동이 글로벌 쇼핑 상권 가운데 가장 높은 임대료 하락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쇼핑 상권은 홍콩 침사추이에서 뉴욕 맨해튼 5번가로 바뀌었다.

24일 부동산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임대료는 ㎡당 연간 5973유로(약 833만원)로 조사돼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가 하락했다. 글로벌 10대 상권 가운데 임대료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 난징루(-14%)보다 임대료가 더 많이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이 큰 하락폭에도 명동의 상가 임대료는 세계 주요 상권 가운데 9위를 차지해 높은 순위를 지켰다. 3.3㎡(평)당 임대료는 연간 2749만원으로 30평 매장을 빌리는 데 연 8억2467만원, 월세 6872만원을 내야 한다.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쇼핑 거리는 미국 뉴욕 5번가(Upper 5th Avenue)로 나타났다. ㎡당 2만1076유로(약 2940만원)의 임대료를 형성해 명동의 3.5배를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14% 높고 올들어 7%가 올랐다. 30평 매장의 임대료가 한 달 2억원 가량이다.

홍콩 침사추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임대료가 41% 폭락해 올해 ㎡당 임대료가 1만5134유로를 기록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 영국 런던의 뉴 본드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에선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가 6위에 올랐다. 연간 임대료는 9956유로(약 1390만원) 수준이다.


도미닉 브라운 쿠시먼 아시아태평양 리서치부문장은 "해외여행이 2019년에 비해 전세계 28%, 유럽 16% 줄어든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대다수 지역이 국경을 개방했음에도 여전히 75% 감소한 상황"이라며 "국경 봉쇄는 아시아태평양의 명품 시장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