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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위기에 근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이는 최근 30년동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선진국 경제가 대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를 0.5%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1.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도 1.9%포인트 하향하면서 성장이 정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7%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4.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6월 기대치에 비해 0.9%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 경제와 개도국의 성장률은 올해 2.7%로 지난해(3.8%)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고물가와 고금리,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취약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성명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과도한 부채와 저조한 투자로 수년간 저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성장 둔화는 교육, 보건, 빈곤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상승이 빈곤국의 자본 유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금리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 역시 주요국의 성장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경기침체 위험 회피와 채무 부실화 방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통화정책 협의, 취약계층 지원, 개도국 부채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