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관료 출신을 영입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패권다툼과 이로 인한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최근 대니 오브라이언 폭스 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을 큐셀부문(한화큐셀) 북미 법인 대관 담당 총괄로 영입했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재직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출마했던 2008년에는 선거 캠프에서 고문 역할을 맡았던 이력도 있다.

한화의 오브라이언 부사장 영입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내 태양광 제품 생산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상황에서 현지 정책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이 태양광 공급망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로 한만큼 한화큐셀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화큐셀도 IRA가 지속되는 동안 연 1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3월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를 북미법인 부사장 및 대외총괄로 영입했다. 리퍼트 부사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당시 친한파 면모를 여러차례 드러내 한국 국민들에게도 호감을 산 바 있다.

LG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근무했던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난해 2월 개소한 미국 워싱턴DC 사무소에 합류시켰다. 워싱턴DC 사무소는 그룹차원의 미국 대관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포스코그룹도 2021년 9월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고문으로 선임했다.